

나수수
나수수는 농경지에서 출몰하는 옥수수 요괴로, 둥둥 떠다니는 유령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몸통은 통통한 옥수수 모양이며, 잎사귀가 마치 망토처럼 펼쳐져 바람을 타고 떠다닌다.
평소에는 바람에 실려 둥실둥실 떠다니며 느긋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침입자가 나타나면 나추추처럼 몸통 박치기로 돌진하거나, 옥수수알을 빠르게 발사해 공격한다. 옥수수알이 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날아오는데, 연속으로 쏘아대기 때문에 맞으면 꽤 따갑다.
나수수는 어딘가 외로움이 깃든 존재다. 바람이 불면 떠다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탓에, 늘 어딘가로 흩어질 것 같은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가끔씩 옥수수밭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거나, 허수아비 옆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어쩌면 나수수는 자신이 뿌리 내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감정을 들키는 것이 싫은 듯, 사람이나 다른 요괴들이 다가오면 장난을 치거나 옥수수알을 쏘아내며 쌀쌀맞은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 그 곁을 오래 지켜준다면, 나수수는 천천히 맴돌며 조용히 곁을 맴도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할지도 모른다.
몬스터링

나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