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귀
거대한 몸집을 지닌 이들은 그 어떤 생물이라도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들의 날카로운 이빨은 어떤 가죽도 뚫어버릴 수 있었으며, 그들이 내지르는 함성은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도깨비는 태어날 때부터 강함을 타고났고, 그 힘을 앞세워 제멋대로 날뛰며 폭정을 부렸다. 그러나 이를 막을 수 있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랜 세월 숲의 지배자로서 생물계의 정점에 군림했다. 인간과 수인이 백아에 자리 잡기 전까지는 말이다. 도깨비는 인간과 처음 마주했을 때도 지금껏 그래왔듯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인간과 수인은 이를 거부했고, 이때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도깨비와 인간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의 대립은, 도깨비 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던 두억시니가 백수당에 의해 봉인되면서 마침내 종결되었다. 그리고 도깨비들은 인간과의 불화를 일으킨 죄로 영혼과 신체가 분리된 채 도깨비 사당에 봉인되었다.

몬스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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